경북 왜관 캠프캐럴 지하수서 고엽제 검출

9일, 공동조사단 발표...“재조사 실시하겠다” 남효선l승인2011.09.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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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대책위 “직접 발굴조사 전면 실시” 촉구
관정2개소서 맹독성 발암물질TCE, PCE 검출...기준치 4배 초과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지하수에서 고엽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음이 공식 확인됐다.

9일 있은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에 대한 한·미공동조사단의 중간발표에서다.

고엽제 매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지난 5월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이후 고엽제 관련 성분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공동조사단은 9일, 칠곡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미국 측이 각각 실시한 분석 결과 등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칠곡군청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캐럴 지하수에서 고엽제 성분이 미량 검출됐다. 9일 이같은 내용의 중간발표가 있자 고엽제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왜관미군기지에 대한 직접 발굴조사를 전면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한미공동조사단의 중간발표 모습.

공동조사단은 기지 내부인 41구역과 D구역 부대 경계를 따라 설치된 지하수 관측정 6개소와 기지 인근 지하수 이용관정 10개소에 대한 추가조사 결과에서는 1개 관정에서 2,4-D와 2,4,5-T가 극미량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공동조사단은 한국측 분석 결과, 1개 지점에서 고엽제 성분인 2,4,5-T가 0.161㎍/ℓ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측 분석에서는 고엽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군 측은 1981년 캠프 캐럴 내 D구역에 있던 화학물질을 미국 유타주로 옮겨 처리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한국 측 분석에서 드러난 고엽제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9㎍/ℓ)의 50분의 1 정도로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조사단은 이같은 결과에 따라 “재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공동조사단은 지난 6월 1차 조사 발표 이후 실시한 기지 외부 지하수 추가조사(이용 관정 10곳, 관측정 6곳)에서는 관정 한 곳에서 2,4-D와 2,4,5-T가 극미량 검출돼 조사를 다시 했으나 재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관정 두 곳에서는 각각 맹독성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텐(PCE)이 검출됐으며, 이는 먹는 물 수질 기준을 4배가량 초과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조사단은 또 퇴역 미군인 스티브 하우스가 지목한 헬기장 남쪽 경사지와 기지 내부 83개소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결과, 드럼통 매몰을 나타내는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토양 시추 과정에서도 이물질 감지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한 토양조사 결과는 이달 말이나 10월 초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과발표에서 미국 측 대표인 버치 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대령)은 “D구역에 있던 화학물질을 1981년 미국 유타주로 옮겨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간결과 발표가 나오자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이하 고엽제대책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왜관미군기지에 대한 직접 발굴조사를 전면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고엽제대책위는“고엽제 2,4,5-T가 발견된 곳은 41구역 지하수이며, 특히 화학물질저장창고인 41구역에서 고엽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고엽제를 다루었다는 것”이라며 “(조사단은) 시간을 끌며 드럼통 찾기 놀이와 수박 겉핧기 식의 조사가 아니라 캠프페이지처럼 중장비를 동원해 직접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공동조사단은 고엽제 검출의 정도가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밝히고 있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고엽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데 있다”며 “고엽제로 인해 주변 오염이 이미 진행이 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번 조사 결과, 미군이 ‘고엽제를 묻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왜관미군기지에 대한 직접 발굴조사를 전면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남효선 기자

남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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