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토건세력 심판은 국민 준엄한 요구”

특별인터뷰/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신임 사무총장 설동본l승인2012.02.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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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4대강 찬동인사 공천하면 낙천낙선운동...최후엔 실력행위 불사

탈핵·신규원전 문제 올해 총·대선 핵심의제로 낙천낙선운동 대상
시민운동이 민주당 한계파처럼 분류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문제
올해 치밀하게 준비해서 내년엔 토건국가 해체 운동 과감히 벌인 계획
운동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우리 역할

염형철 신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만남을 위해 찾아간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 환경연합 사무실은 어수선했다. 부서와 활동가들 자리 재배치로 대대적인 이동 공사가 한창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단체 건물 2층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사무총장실이 없어졌다. 의아했다. 하지만 염 총장 설명은 간결했다. 사무총장실을 없애고 그곳을 다실겸 회의실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운동의 효율성과 소통을 중요시 하겠다는 깊은 생각이다.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시절에도 그랬다. 자신의 책상과 의자를 과감히 버리고 사무실내 ‘메뚜기’가 된 염형철 신임 사무총장과의 첫 대화는 4대강과 낙선운동으로 시작됐다.

부적격자, 당선생각 말라

4대강 추진 정치인 명단 30명을 공개하고 유권자에게 이를 공개했다. 낙선운동이 진행됐다고 봐야 하는가.

“본격적으로 시작한거다. 4대강 사업같은 비리투성이, 불합리, 불법 사업이 또 등장해서는 안된다. 4대강 사업에 책임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 책임 물어서 정치와 사회적 영향력을 거세해야 한다. 함께하는 단체는 400여개 단체 정도 된다. 4대강과 관련된 단체는 거의 다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낙선운동의 구체적인 방안이나 특별한 활동계획이 서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프로세스는 자연스럽게 낙선운동이다. 우선 공천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 위해 각 정당에 정확한 근거자료와 이유들을 보낼 것이다. 그런데도 그 후에도 공천한다면 그 후보에 대해서 낙선운동을 할 것이다. 실제 실력행사를 불사해서라도 당선이 안되도록 하겠다. 리멤버뎀이라는 사이트를 구축, 각후보 정보 등을 올려놓았다. 지역 시민,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그렇다. 성공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2000년 총선에서는 도덕성을 잣대로 86명의 낙선자 명단이 작성됐고 이 가운데 70% 정도가 고배를 마셨는데 파급효과를 어느정도 예상하는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는데 그때만큼은 되지 않겠는가. 반드시 그때만큼은 될 것이다. 4대강 사업을 추진했거나 찬동한 인사들인데,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을 대상으로 1차 명단을 발표했다. 그래서 30명이다. 발언강도, 횟수, 영향력 등으로 A, B, C급 등으로 나눠 A, B급을 발표한 것이다. 더 추가로 발표될 것이다. 2차 발표 준비중이고, 낙선운동을 해나갈 것이다.”

4대강은 이미 준공직전에 있다. 시기만 늦추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보를 당장 철거해야한다는 게 시민단체 입장인데.

“고민은 별로 없다. 경인운하를 봐라. 2조3천억이 들었다. 운영비도 안나온다. 해법은 폐쇄다. 언제 폐쇄할지 정치적으로 선언하고 문을 개방할 것인지가 문제다. 완공은 했지만 준공허가는 안나와 있는 것이다. 4대강도 완공은 했지만 준공허가는 안나갔다. 책임 늦추기 위해 6월 홍수기때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꼼수다. 수질이 훨씬 심각하고 본질적인 문제다. 이미 지난 늦가을에 벌써 녹조류가 끼고 수돗물에 냄새가 났다. 겨울철에 수돗물 냄새나기가 어렵다. 이미 자정능력 상실되고 수상태가 손실된 상태다. 올 봄 되면 수질문제가 반드시 나올 것이다. 겨울철은 수량이 줄어서 봄철 3,4,5월달이 수질이 제일 안좋다. 환경부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4대강 조사위원회가 지난 13일 출범했는데 주로 4대강 범대위와는 다른 것 같다.

“지난 13일 출범한 4대강 조사위원회는 단체들의 도움도 부분적으로 받은 측면이 있다. 대체로 종교계, 학계, 변호사 중심이다. 우리는 범대위 소속이다. 조사위원회는 다른 범위에서 출범한 것 같다. 4월 총선이후에 구성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이 먼저 구성한 것이다. 조정을 해야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탈핵도 낙천낙선운동대상

탈핵과 신규원전 문제가 올해 총선과 대선의 핵심의제라는 의견이 많다.

“총선에는 어쩔지 모르지만 4대강보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다. 특히 대선국면은 이후 사회에 대한 전망이나 비전을 가지고 다투게 된다. 따라서 올 대선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핵발전을 어떻게 할거냐이다. 야권에서 확실히 표명해야 할 것이다.”

MB정부가 지난 해 12월,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영덕군을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지정, 발표하자 지역 시민사회, 정당, 노동계 등이 신규핵발전소 부지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전면 투쟁에 나서고 있는데.

“주민들과 같이 움직여야 한다. 내 생각에는 정부가 폐착을 했다고 본다. 삼척 영덕 주민들의 반대가 이미 50%다. 그런 유례가 없다. 저정도면 추진이 불가능하다. 주민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퍼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들이 퍼줘서? 영광, 고리, 울진을 봐야한다. 발전했는가. 분명 안했다. 일부 퍼주는건 있을지 몰라도 그 지역의 인지도, 그 지역에 대한 이미지나 이런 것 때문에 마이너스의 효과가 훨씬 크다.”

당장 3월에 핵안보정상회의가 서울서 개최된다. 환경연합도 연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항행동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급하니까 그렇게 할텐데, 맨날 정치적 이슈만 만들어 줄 것이고, 국민들이 핵에 대해 많이 이해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잘됐다 생각한다. 우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1주년이 되는 3월 11일에 집중하려 한다. 평가를 해보자. 후쿠시마 원전폭발 1년이 됐다. 일본에서는 54기의 핵발전기가 가동하다가 50기가 중단된 상태다. 일본을 봐도 실패한 것인데 우리나라서 핵발전소를 늘린다는 것은 안된다. 반대가 굉장히 늘어날 것이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낙천낙선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토건국가 해체부분이 중요하다는 지론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국내 GDP에서 거의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사회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미 필요한 기반시설은 만들어져 있는데 또 만드니까 과잉이고 불필요하다. 이걸 조정하기 위해 국토부를 없애야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차원에서 장려하는 나라가 없다. 이런 부분들을 바로잡아서 예산을 바로 쓰이도록 해야한다. 국토부 지경부 등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환경부 예산도 거의 토건부분이다. 토건국가 해체 운동을 해야한다. 올해 세밀하게 준비해서 내년에 토건국가와 관련해서 뛰어보겠다. 우리는 그걸 또 하나의 의제로 삼을 것이다.”


정치참여인사 완전 독립해라

최근 시민운동 정치참여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은 우려반 기대반이다. 기대는 진보의 확장, 우려는 정치참여가 갖는 목표, 명분, 수단이 불분명하다는 것인데 18년 환경운동가 외길에서 이를 본다면.

“지금 시민운동이 민주당의 한계파처럼 분류되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자존심 상하는 문제다. 소는 누가 키우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잘 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정당에 대해 누구라도 가차없이 비판하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고민은 하나 있다. 기존정권이 너무나 극단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공조한다는 측면에서 정치로 진출하는 분들에 대해 우리가 아프게 비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운동가는 시민운동과 끈을 끊어야하고 시민운동의 자원을 이용하려는 부분도 역시 끊어야 하지 않겠는가.

“맞다. 틀림없이 독립해서 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는 정치참여하지 않겠다라는 선언이라도 해야한다. 매우 과도기적 기형적인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야권과 공동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인정은 하지만 시민운동이 독립적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확고한 신념이다. 한 계파처럼 생각되는게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엔지오를 꾸준히 지켜야하는 운동가들이 남아야 한다.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세 위한 플랫폼 만들 생각

앞으로 사무총장 3년 임기에 대해 남다른 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정부의 탄압에 맞서 시민들 지지와 내부구성원들 의지로 존재하고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상대방의 공세에 대응하는 수세적인 측면이기 때문에 중요한 이슈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대안 제시와 새로운 방향으로 사회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활동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제일 심각한 것은 지적 리더십이다. 지금은 운동이 새롭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기자회견 방식같은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방향과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 시민조직, 함께 활동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무총장 출마변에서 밝힌 중앙의 힘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말이 주목이 간다.

“우선은 지적리더십과 실천능력을 확대해야 한다. 활동가 수도 늘렸다. 점차 더 늘릴 것이다. 각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성과 위원회 구성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환경연합의 문턱을 개방해 보고 싶다. 인적네트워크가 많다. 운동을 하고 싶다는 이들에게 환경연합의 인적네트워크를 지원해 주고 싶다. 새로운 운동에 대한 빌딩을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적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1인 운동과 소규모 운동이 대세다. 하지만 지속적인 면은 약하다. 이것을 지속적으로 하기위해 자원, 공간 등을 지원하겠다. 내년 정도는 하고 싶다. 2세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것이다. 내부가 아닌 외부로의 확대다. 환경운동에 대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염형철 총장 체제가 되면서 일각에서는 환경연합이 강력한 전선을 형성하리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나는 굉장히 강성이다. 그렇다고 해서 강성만으로 살아갈 수도 없고 강성만으로 이루어져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함께 살아야 한다고 본다. 여러 부서와 여러 측면으로 함께 살아야 한다. 최대한 소통을 하고 합의로 이끌어 나가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의외로 나도 소셜네트워크(SNS)도 열심히 한다. 대중적 정서와 공감하는 능력을 잃지 않으려 한다.”

“내가 춤출수 없다면 운동이 아니다”라는 염 총장의 환경운동 철학을 이야기해준다면.

“활동가들이 하고 싶은 게 뭔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면담해서 그걸 중심으로 재배치했다. 공백들도 생기기는 하지만, 어차피 우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기본은 그렇게 짜고 나머지는 채우기로 했다. 환경연합이 즐겁고 행복한 운동의 공간, 생활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서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인간적 믿음, 신뢰, 동지애가 있어 서로 자신을 던질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과감해진다. 활동가들에게 최대한 자발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하고 싶다. 그래서 1년에 한 달을 자기가 쉴 수 있도록 할 방침도 조심스럽게 세워보고 있다. 이는 활동가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틀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약속하고 그것을 지킴으로 해서 예측가능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또한 개인은 그 속에서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무거운 분위기는 벗어나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운동으로 시작했는데 여러 운동 가운데 환경운동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누구들처럼 거창한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굳지 따지자면 졸업때 징역 2년을 살다 나왔다. 나올 때 보니 선배들이 내가 할 운동을 정해놨더라. 하나는 청년운동 하나는 진보정당운동이었다. 그때 청년운동을 했다. 성인 한둘 교실, 어린이 방과후 공부방 등 이었다. 그때가 92년이니까 사회주의 망하고 운동권들이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분들을 모아 청년운동을 했고 환경반을 만들었다. 그때 환경반 사무국장 자리를 맡을 사람이 없어 내가 맡아 해왔고 이왕할거 잘해야 할 것 같아 그때부터 열심히 했는데 지금에 이르렀다.”

환경운동연합 제 10기 임원진. 사진 왼쪽부터 김호철 오창환 감사, 박창근 지영선 공동대표, 강관석 선대위원장, 이시재 장재연 공동대표. 박상철 감사, 염형철 사무총장.

"베푸는 운동 기대해요"

운동방향설정도 그렇고 재원마련 등 환경운동연합 내부도 한창 정비중인 것 같다.

“환경연합 회원수는 약 8만명인데 그중 2만7천명 정도가 월회비를 납부하는 진성회원이다. 연회비까지 낸다면 3만명이 넘는다. 환경연합은 회원을 가족단위라는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이렇게 되면 5만명 정도니까 탈퇴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사람들까지 하면 8만명 정도다.
더불어 활동가가 24명인데 올해까지 30명으로 늘려서 지금까지 하지 못한 운동을 하려고 한다. 활동가 수를 늘리려 한 것은 운동도 운동이지만 우선은 회원 확대를 해 보자는 것이다. 거기서 재원을 마련하고 다시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는 엄격한 재정기준을 발표할 것이다. 함께 모금도 하겠지만 우리 단체가 조금 더 쓰고 베풀고 할 방침이다. 운동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설동본 기자

설동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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