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윤수기자

포항남·울릉 김형태 당선자는 19일 오후 6시30분쯤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포항남부경찰서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제수 성추행 논란'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포항남·울릉 김형태 당선자에 대해 포항여성회, 포항YMCA,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거리 서명에 나서는 등 '김형태 제명' 청원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형태 당선자가 19일 오후 6시30분쯤 경찰에 출석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해 7시간여 조사를 받은 후 20일 새벽 2시께 귀가했다.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김 당선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녹취록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밝히겠다. 조사에 충실히 응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간단한 신원확인을 마친 김 당선자는 경찰에서 제공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진술녹화실로 자리를 옮겨 7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2월 선거운동 당시 서울 모처에 '선진사회언론포럼'이라는 사무실을 열어 여론조사를 가장한 불법 선거활동을 한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선진언론포럼에 홍보원으로 근무한 직원들의 수당(급여)은 자신이 지급했지만 포럼 전반에 관한 운영은 포럼 관계자인 김모씨가 맡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당선인이 선거홍보물 등에 '박근혜 언론특보'라는 점을 명시한 유인물 등을 배포한 것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사 사무실을 운영한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당선인이 '언론특보직을 수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2007년 당시 언론특보직을 수행한 사실이 불분명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조사는 사전선거운동 부분에 대해서만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이 지난 9일 허위사실 유포(성추행)와 명예훼손으로 접수한 고소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23~24일쯤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형태 즉각의원직을사퇴하라” '제수씨 성추행 논란 김형태 제명안' 청원 2012포항시민행동, 24일부터 거리 서명운동 전개 포항여성회 포항여성회 등 포항지역 시민사회, 교육, 노동계 등 25개 단체로 구성된 '2012 포항시민행동'은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김형태 당선자 사과 후 즉각 자진 사퇴 △새누리당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유권자 앞에 사과하고 19대 국회개원과 동시에 김 당선자의 의원직을 박탈할 것 등을 촉구하고, 24일부터 '김형태 제명안' 국회 청원을 위한 거리서명에 돌입한다. '제수씨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포항 남·울릉군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사퇴여론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포항여성회, 포항경실련, 포항환경련 등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9일 “의원직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데 이어 24일부터 '김형태 제명 청원‘을 위한 거리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포항여성회는 “오는 24일 저녁 7시 중앙 시내 우체국앞에서 포항 지역 시민사회, 노동계 등과 함께 '김형태 제명안' 국회 청원을 위한 포항시민 거리 서명운동과 집회를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이에앞서 포항여성회, 성매매피해자보호시설 누리봄 등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2 포항시민행동은 19일, 김형태 당선자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포항 남부경찰서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성명에서 “인면수심의 친족성폭력을 저지르고도 사과는 커녕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김 당선자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노한다”며 “즉각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도 의원직 박탈 등 끝까지 책임지라" 또 이들은 “김 당선자의 자진탈당이 새누리당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자격미달인 인사를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고 당선시킨 새누리당은 김 당선자의 의원직 박탈에 앞장서는 모습을 통해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새누리당은 즉각적이고도 적극적인 조취를 취해야 한다”면서 “시민들과 함께 김형태 제명안 국회청원을 위한 포항시민서명운동에 돌입, 김 당선자가 19대 국회의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김형태 당선자 사과 후 즉각 자진 사퇴 △새누리당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유권자 앞에 사과하고 19대 국회개원과 동시에 김 당선자의 의원직을 박탈할 것 등을 요구했다. 윤정숙 포항여성회장은 “김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에는 전국 여성단체회원들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혀 ‘김 당선자 사퇴 문제’를 전국적 이슈로 부각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24일 서명운동에는 포항여성회와 포항경실련, 포항YMCA,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장애인부모회, 민주노총 포항지부 등 28개 시민사회, 노동, 교육계 단체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남효선 기자

남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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