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가 학칙에도 없는 교육 행정으로 교육과학기술부 공무원 10여명에게 박사 학위를 줘 특혜성 학위 상납 의혹을 받고 있다. 학교규칙상 주간에 운영하도록 돼 있는 경기대 박사과정을 야간에 수강하며 학위 취득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4명은 성적과 상관없이 총장 장학금까지 줘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대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교과부 실장(1급)~주무관급(6급) 13명이 경기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및 교육정책학과 박사과정에 등록해 6명은 졸업하고, 4명은 수료했다(3명 중퇴). 일반대학원은 직장인 대상 특수대학원과 달리 고등교육법상 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삼으며, 교과부도 낮 수업을 권고한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들은 “교수들의 배려로 일주일에 2~3번씩 야간에 수업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의를 한 모 교수도 “야간에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대측은 “수업계획서, 성적평가표, 강의날인표 등 어느 서류에도 야간강의에 대한 근거가 남아 있지 않다”고 특혜성 의혹을 부정했지만 경기대 측과 당사자들의 말은 서로 달랐다.

또 교과부 공무원 중 4명은 경기대 총장이 주는 특혜성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발전이나 사회공익발전에 공헌했다는 명목으로, 성적과 상관없이 1년에 대학원생 2~3명에게 등록금 전액 또는 절반을 면제해주었다. 총장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한 교과부 서기관은 “장학금을 따로 신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알아서 줬다는 것이다.

경기대 내부에서도 “다른 부처도 아니고 대학을 관할하는 관련 부처에서 이런 특혜를 받아왔다는 것은 그 동안 대학 행정운영이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어서 일부 이해관계에 있는 교수들과 해당공무원들이 결탁에서 비롯한 비리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대는 2004년부터 재단 비리 등으로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 되다가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구인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정이사 선임을 의결해 8여년만에 정상화 됐다.

노상엽  @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