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운동연합은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공동으로 9일 오후 1시 30분 부산YWCA 강당에서 정부의 ‘고준위핵폐기장 고리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부산시와 새누리당의 당정협의회 과정에서 산자부가 원자력해체연구센터를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고준위핵폐기장)과 묶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 확인됨에 따라 긴급하게 열렸다.

▲ (사진=부산환경운동연합)

이들은 이날 “우선 고준위핵폐기장은 현재 정부가 원전을 확대하는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핵폐기장 추진을 반대한다”는 원칙을 재천명했다.

특히 이들은 “고준위핵폐기장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시설로 안정성과 함께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사회적 합의의 전제는 원전을 더 이상 건설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최소 1만년에서 10만년 동안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외부와 격리해야 하는 안정성은 미래세대에 무책임한 전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따라서 이번에 산자부가 밝힌 조건부 고준위핵폐기장 추진은 어떠한 사회적 합의와 공론의 절차 없이 강행되기에 즉시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특히 “울진과 월성은 이미 추가적인 방폐장 건설 추진이 불가하다는 정부와의 합의가 있고, 영광은 현재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마저 외부로 방출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므로 정부의 조건부 추진은 사실상 고리에 고준위핵폐기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어서 더욱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도 정부의 조건부 원전해체연구센터 추진에 대한 유치 철회와 고준위핵폐기장 강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다 분명하고 강경하게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추후 정부의 고리에 고준위핵폐기장 일방적 추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고리1호기 폐쇄 결정의 경험과 역량 재결집을 통해 반드시 철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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