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다 죽는다”

택배 대책위, 인력투입 결단 촉구 기자회견 노상엽 기자l승인2020.09.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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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택배사는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 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추석 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16일, ‘택배 없는 날’ 휴가기간에도 택배노동자 한 분이 과로로 인해 사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로로 인해 사망한 택배노동자수는 6명으로 늘어났다. 이마저도 정부와 택배사의 공식통계가 아닌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차원의 집계일 뿐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물량이 폭증하는 추석 시기가 다가온다. 하지만 여전히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정부와 택배사가 추석 전에 과로사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당면 3가지 요구

► 추석 물량폭주기부터 분류작업에 대한 추가인력투입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정부/택배사/과로사대책위) 구성

► 제대로 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법(일명 택배법) 조속 제정

<기자회견문>

“이대로는 다 죽는다. 지금 당장, 분류작업 인력 투입하라”

정부와 택배사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9월에는 사상 최대의 택배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택배물량이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석물량까지 더해지면 택배물량은 최소 50%이상 폭증할 것입니다.

이미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7,8월 역대급 장마와 폭염 속에 택배노동자는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대책위 집계로도 이미 6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지금은 6명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두렵기만 합니다.

8월 14일 ‘택배없는 날’을 계기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습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너도나도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하지만 말만 요란할 뿐 실질적인 대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9월은 시작됐습니다. 실효성있는 대책마련되지 않을 경우, 전국 곳곳에서 택배노동자가 쓰러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정부와 택배사는 안이한 입장과 태도를 벗어던지고 택배노동자의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는 대책마련에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

그동안 수없이 주장해왔지만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멈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은 분류작업에 대한 인력투입입니다. 새벽부터 오후 2~3시까지 이어지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의 근본적인 요인입니다. 분류작업 개선없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줄일 수 없습니다. 정부와 택배사는 지금 당장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해야 합니다. 

대책위는 다음주 11일까지 정부와 택배사의 태도변화를 기다릴 것입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다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정부와 택배사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살기 위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국 택배노동자들의 의견을 물어 분류작업 전면거부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추석연휴 택배배송에 큰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결단입니다. 

다시한번 정부와 택배사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택배노동자는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스스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1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노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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