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재개 이유와 근거를 정확히 롯데와 부산시는 밝혀야

다른 지역 대기업처럼 부산시민과 부산시에도 기여하는 사업으로 추진해야

부산참여연대는 2일 “부산시와 롯데는 보여 주기식이 아닌 진정성 있는 롯데타워 개발계획을 내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6월 2일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영업 정지 하루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1995년 옛 부산시청 터에 107층 롯데타워를 짓겠다고 발표하였으나, 이후 시민과의 약속을 몇 번이나 저버리고 2013년 터파기 공사를 중단했고, 2019년 사업성이 없다며 이를 56층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주거와 숙박 시설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사이 백화점 등 엄청난 수익이 되는 시설은 2009년부터 문을 열었다.

▲ 지난 2015년 12월 16일 부산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중구 광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그룹은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라”고 강조하면서 부산 롯데타워 특혜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롯데는 상업 시설만 임시사용 승인을 통해 10년 이상 운영을 하였으며, 그사이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나 시민의 요구인 현지 법인화와 지역재투자는 외면했고, 타워 건립은 외면한 채 계속되는 상업 시설 임시사용 연장으로 시민을 기만해 왔다. 부산시는 롯데에 끌려 다니며 무책임하게 롯데타워 건립을 방치하는 모습만 보여 오다 5월 31일 임시사용 연장승인 불허 후 6월 1일 단 하루 롯데백화점이 문을 닫는 결과를 가져왔다.

5월 26일 부산 롯데타워는 부산시 경관위원회에서 조건부로 심의를 통과할 때만 해도 부산시는 임시사용승인 연장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임시사용 마지막 날에서야 입장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어정쩡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다 단 하루 영업 정지 후 바로 다음 날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결정하고 같은 날 아주 발 빠르게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가 연장승인 협상을 위해 검토했다는 롯데타워 건립 기준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가 협상 하루 만에 부산시가 검토해온 기준이 부합하다고 하며 승인을 한 것이다.

▲ 2일 부산시와 롯데의 합의 끝에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이 다시 영업을 재개해 비난을 받고 있다.

5월 31일까지는 롯데의 롯데타워 사업 추진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단 이틀만에 어떤 이유와 근거로 부산시는 롯데의 롯데타워 사업 추진의 진정성을 확인했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부산시민의 불편과 롯데백화점의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면서까지 영업정지를 했다면 영업을 재개하게 한 이유가 근거도 명확해야 할 것이다.

부산참여연대는 “이 이유와 근거를 밝히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부산시의 보여 주기식 결정과 6월 1일 선거 후 당선된 부산시장의 이미지 만들어주기 결정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의 최근 일련의 태도가 보여 주기식 시정이 아니었기를 바라며, 롯데는 지금까지 형식적인 부산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현지법인화, 지역재투자,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고용이 아닌 부산지역에 뿌리내린 고용창출 등을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타워 건립 또한 롯데그룹의 이익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 대기업처럼 부산시민과 부산시에도 기여하는 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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