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담수 중단하라”

막무가내 공주보 수문 담수·하루만에 녹조띠 발생 양병철 기자l승인2023.09.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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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인 보철거를위한금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2일 “막무가내 공주보 수문 담수, 하루만에 녹조띠 발생과 관련해 공주보 담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공주시와 환경부는 5번째 민관합의를 어기고, 백제문화제 대백제전을 핑계로 9월 11일 공주보 담수를 계획했다. 시민행동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민관합의 미이행과 약속 파기에 대해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 문제를 제기하고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주시와 환경부는 “막무가내로 수문을 닫고 공주보에 물을 채우면서 활동가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11일 오후 3시경 공주보 수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경고 사이렌이나 안내방송은 없었다. 수문이 닫히고 시간당 15cm의 속도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명백히 민주적 의사소통에 대한 묵살이며, 국민에 대한 겁박이다. 지금은 일부 수문을 닫은 채 운용을 중지하고 있다.

천막 농성 3일째인 12일 아침, 금강 고마나루에는 녹조띠가 발생했다. 높은 기온에 공주보 담수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녹조띠가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라면 이미 고마나루 구간 녹조량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공주보 추가 담수는 녹조가 창궐한 문화제로 귀결될 것이다.

간 독성을 가지면서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녹조를 수많은 시민들에게 노출시키게 되는 결과다. 금강생태계에 죽음의 문화제일 뿐 아니라, 참여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녹조문화제가 될 것이다.

공주시는 대백제전에 유등과 부교를 설치하기 위해 담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적작 해당 장소에는 상당량의 유등이 이미 설치되어 있다. 5년전부터 공주보 개방상태에서 문화제 개최 방안을 마련한다고 했던 공주시는 계도장을 들고 찾아왔다. 민관합의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합의안 변경을 위해 어떤 논의 자리를 만들겠다든지 하는 제안은 없다.

지난해 9월 이후 보 운영 민관협의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지난 민관합의를 묵살하고, 협의체는 열지도 않고, 공문으로 요청한 질의서에는 답변도 하지 않는다.

시민행동은 “정당한 의사전달의 모든 수단을 차단당했다.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흰수마자, 물떼새, 금강의 뭍 생명들과 금강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막무가내로 폭주하는 무도한 일방행정은 시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공주시와 환경부는 공주보 개방상태 백제문화제 개최 약속을 지켜라. 민관합의를 존중하고 민주적 논의 절차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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