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부산여성행동)

25일 낮 12시 일본의 즉각적인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외치는 제94차 수요시위(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주관)가 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열렸다.

▲ (사진=부산여성행동)

94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성명서]

하늘이 열려 인간이 이롭게 됨을, 백성이 글을 알게 된 날을 기념하며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해야 할 10월에도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진상규명과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아흔네 번째 일본 영사관 앞에 모였다. 32년 전 김학순의 증언과 그에 용기 얻은 수많은 피해자의 증언으로 드러난 일본군의 만행은 분명한 실체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심지어 역사를 왜곡하여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 정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일본 정부의 비위 맞추기에 여념없다. 일본의 전쟁범죄 실상을 낱낱이 밝혀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해야 할 한국 정부는 2024년 일본군 ‘위안부’ 범죄 조사 예산을 70%나 삭감시켰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일본군 ‘위안부’ 전쟁범죄 관련 예산은 내년 9천1백만원으로 올해에 비해 2억이 줄어들었다. 또한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본 역사 왜곡 대응’ 예산도 73%나 축소되었다. 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잡고 기록해야 할 정부가 일본의 과오를 밝히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게다가 현 정부는 일본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여 제 삼자 변제안을 제시하고, 유엔 진실·정의·배상·재발 방지 특별보고관의 ‘위안부’ 합의 개정 요구에도 유엔인권이사회에 2015년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공식 합의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며, 서울시의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철거,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 등 계속해서 자국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가해를 하고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해 오고 있다. 심지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를 방관하여 자국민의 안전을 포기한 정부.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해야 할 10월 여전히,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부정과 무책임함, 한국 정부의 무능력함 사이에서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 있다. 그럼에도 전국과 전 세계 각지에서, 연대의 목소리를 내어 계속된 변화를 만들어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위해,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사실인정과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죄, 법적 배상, 한국 정부의 문제 해결의 책임을 지속해서 요구할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피해자 인권 보장을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하나.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

하나.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약속이행을 당당히 요구하라!

하나. 한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책임을 다하라!

(2023년 10월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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