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분석 필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l승인2023.12.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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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전방위적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분석 필요

- 부산시와 정부의 지나친 낙관적 전망으로 부산시민들의 허탈감 커

- 박형준 부산시장은 실패의 원인을 ‘남 탓’, 외부에서만 찾아

- 실패에서 얻어지는 ‘값진 성과’는 정확한 문제 인식에서부터 출발해

- 실패에 대한 평가 없이 엑스포 유치 재도전 검토는 책임 회피로밖에 보이지 않아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분석을 위한 전문가, 시민사회 참여하는 민·관거버넌스 구축과 대시민토론회 개최해야

지난 29일 부산은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투표 직전까지 정부는 자신감을 보였으나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90표 차이로 결선 투표조차 만들지 못했다. 물론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국제 경쟁력과 함께 다양한 정치·경제적 요인들이 고려되는 만큼 부산시와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부산시와 정부는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만을 밝혀왔고 언론 역시 비판적 태도보다는 정부의 전망을 대변해 왔기 때문에 부산시민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허탈감을 반영한 듯 윤석열 대통령은 정확한 예측 실패를 인정하며 2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형준 부산시장은 당일 현장에서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놓고도 사우디보다 1년이다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점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며 패배 원인을 ‘남 탓’으로 돌렸다. 이를 엑스포 유치 실패로 실망한 시민들에게 부산시장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로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겨우 “시민 염원에 부응하지 못해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박시장은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BIE 현지 실사와 프레젠테이션 등이 상대 후보국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머니게임이 돼 각국의 표를 예상보다 훨씬 받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며 실패 원인을 다시 외부에서 찾았다. 과연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 실패를 제대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인가? 원인을 외부로 돌리려고 급급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박형준 시장이 “BIE 현지 실사와 프레젠테이션 등이 경쟁 도시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최종 홍보영상은 시민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슬로건도 마찬가지다. ‘BUSAN is Ready’라고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변화의 시대: 미래를 내다보는 내일로 함께’라는 슬로건에 비해 엑스포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이 제대로 드러나 있지 않다.

부산시의 엑스포 유치는 서병수 시장이 부산시장으로 취임하고 2014년 7월부터 전담 조직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따라서 근 10년간의 유치 활동에 대한 대내·외적 평가부터 해야 한다. 부산시의 유치 활동과 전략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외교와 정보, 전략과 판세, 홍보와 행정, 예산 등 전방위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는 시민들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 재도전 여부의 판단은 그다음이다. 실패에 대한 평가 없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과 관련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것은 책임 회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부산시는 “부산연구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에 평가를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 전문가 등이 포함된 민·관 거버넌스 구축하여 대시민토론회 형태로 시민들과 함께 엑스포 실패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엑스포 유치 재도전 결정이나 다른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2030엑스포 유치는 총체적 실패다. 덮어놓고 ‘졌지만 잘 싸웠다’ 식의 태도는 부산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패에서 얻어지는 ‘값진 성과’는 정확한 문제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2023년 12월 5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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