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노동조합을 비롯한 노동계와 부산 시민단체, 상공계 등이 BNK금융지주 회장직 낙하산 인사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 (사진=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이후 차기 경영진 선출을 위한 절차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와 부산은행지부를 비롯한 전국금융산업노조, 부산 시민단체,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25일 오후 BNK금융 부산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NK금융지주 회장직에 정치권에 줄을 댄 외부인사를 임명하는 것에 반대했다.

박광일 위원장은 “적폐를 청산하고자 하는 촛불의 힘으로 출범하였음을 스스로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민간 금융회사에 대한 외부낙하산 인사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몰지각한 대선캠프 인사들의 경거망동으로 현 정부 낙하산 1호가 BNK금융지주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지주회장의 외부공모는 BNK 금융지주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회장·행장 분리도 타 지방금융지주사가 시도하지 않는 사례”라며 “일련의 과정에 정치권 등 외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면 그들의 독단·독선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하여 이사회와 정치권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부산은행은 50년 역사를 가지고 시민의 사랑 속에 키워온 부산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사회는 외부압력에 굴하지 말고 부산시민의 뜻에 따라 내부승진을 통해 회장직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그러면서 “부산경제의 중심축에 있는 BNK 최고 경영자 선출에 내부 인물이 아닌 정치권 줄대기를 통한 낙하산 또는 보은 인사가 될 경우 물론 지역사회가 큰 혼란이 야기 될 수 있다”며 “그에 따른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정치권과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희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대표 또한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구분하는 것은 자리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꼼수”라며 “이는 부산은행을 키우고 어려울 때는 도와준 부산시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BNK금융지주회장 선임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금융산업의 고질적인 낙하산인사와 관치금융에 대하여 어떤 태도와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며 “금융노조는 이번 BNK 인사와 관련해 외부의 개입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며, 직원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내부인사가 최종 선정되는 그날까지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영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의장은 “지역금융은 물론 동남권 경제, 더 나아가 시민사회 전체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을 한낱 정치 시류 따위의 결정으로 뒤흔들거나 혼란으로 빠져들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포석을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사진=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더불어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는 곧 시민사회 전체와의 전면전으로 이어지게 될 것임을 정부와 금융당국은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부산은행지부와 더불어 강력한 투쟁으로 연대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을 항의 방문하고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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