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를따라- 거일마을에서

“박달게, 뭍으로 오르다” 남효선l승인2008.01.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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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후포 거일마을은 박달게의 탄생지

【울진】 울진 후포면 거일리는 ‘울진대게 원조’ 마을입니다. 지자체 실시 이후 ‘원조’라는 용어 사용이 부쩍 늘어, ‘원조’라는 용어에 대한 신뢰도가 신통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원조’논쟁은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일조를 하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대게철만 돌아오면 울진을 비롯한 동해 연안에서는 원조논쟁이 어김없이 벌어집니다. ‘대게’를 둘러싼 울진군과 영덕군 사이의 원조논쟁이 그것입니다. 흡사 통과의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울진군에서는 원조논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소모적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남효선
본격적인 대게철이 돌아왔다. 최근 울진군은 수려한 백사장에 친수공원을 조성하고 세계적인 특산물로 자리잡은 '울진박달게' 조형물을 설치, 외지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소모적 논쟁 대신에 울진군민들은 세계적인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는 ‘울진대게’의 변별력을 되찾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먼저 ‘울진대게’의 본래 이름인 ‘박달게’를 되찾기로 했습니다.

‘울진대게’는 고문헌에「자해(紫蟹)」또는 「죽해(竹蟹)」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또 실제 생산현장에서는 「박달게」로 불리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등 관찬사료에서도 확인됩니다.

대게생산 현장과 죽변항, 후포항 등 울진의 크고 작은 항구에서 구전되고 있는 설화적 자료와 실제 대게잡이에 종사하는 어민들의 증언을 통해 ‘울진지방에서 현지 어민들은 대게를 박달게로 부르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와함께 현존하는 어로민속적 자료와 민간신앙 등에서 대게는 △ 형태적 측면에서는 대게의 다리 모습이 대나무(竹) 마디를 닮은 데서 대개로 불리고 있는 점과 △ 동해안 어촌에서 큰 명절로 여기는 영등신앙의 신격으로 대게가 등장하고 있는 점 △ 대게 중에서도 크고 잘생긴 것을 ‘박달게’로 부르고 있는 점 등을 확인했습니다.

‘박달’은 ‘크다’, ‘단단하다’, ‘처음’의 의미를 가진 우리말로서 이와 관련한 실례는 한반도생성설화인 ‘태백산 신단수 박달’ 과 신라 서울인 경주의 옛 지명이 ‘새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남효선

울진지방 어민들이 ‘크고 단단하고 잘 생긴 대게’를 ‘으뜸’과 ‘처음’의 뜻을 지닌 ‘박달’을 차용해 ‘박달게’라 부르는 데서도 대게의 주생산지가 울진지방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울진박달게’의 주산지로 확인된 평해 거일리는마을형국이 ‘게의 알’을 닮은 데서 명명된 ‘게알’, ‘기알’에서 어휘 전승된 점과, 조선조 선조대의 영의정인 아계 이산해 선생이 시에서 거일리를 「해진(蟹津)」, 「해포(蟹浦)」로 기록한 데서 옛 부터 이곳이 대게의 주요 생산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문헌적 사료와 구전자료 등을 토대로 대게의 주생산지가 일찍이 고려조에서부터 현재까지 울진지방임이 재확인됨에 따라 울진군은 평해 거일리를 원조마을로 지정키로 하고 대게의 본래 우리말인 ‘박달게’를 울진대게의 고유이름으로 사용키로 뜻을 모아 박달게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복원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울진대게의 주생산지가 ‘고포미역’으로 이름 난 울진 북면 고포에서 후포항 일대에 펼쳐있는 ‘왕돌초(짬)’일대임을 확인했습니다.

실제 이같은 근거로는 해양연구소측의 울진 동해 왕돌초에 대한 학술조사에서 왕돌초 일대가 대게의 서식지로 확인된 사실을 들수 있습니다.

‘짬’은 바다 속에 형성된 바위군락을 일컫는, 울진지방의 방언입니다. 자연산 미역을 비롯한 어족자원의 서식지이지요.

최근 왕돌초(짬)는 해양학계와 지자체로부터 해양자원 보고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으로경북도 그리고 울진군, 포항공대 등 관련기관에서 공동으로 뛰어난 해양생태계 자원을 배경으로 해양생명과 환경산업을 주제로 한 ‘해양테크노파크 단지 개발’의 메카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울진군은 울진의 최대 해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왕돌초(짬)를 가꾸고 보존하기위해 최근 왕돌초 인근해역에 버려진 침체어망인양작업 등 해양환경정화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치어방류사업 △전국규모의 왕돌초 수중사진촬영대회 개최 등 친환경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효선

울진박달게의 주산지인 평해읍 거일마을에 오면 동해를 헤치며 뭍으로 오르는 ‘잘생긴 박달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울진박달게 유래비’가 그것입니다.

최근 울진군은 거일마을에 이어 관동팔경 중 가장 뛰어난 풍광을 자랑했던 ‘망양정’ 이 위치한 기성면 망양리 일원 백사장에 ‘울진 박달게’ 석조 상징물을 배치한 친수공원을 조성했습니다. 흰 거품을 쏟으며 뭍으로 내달으는 파도의 갈기를 타고 푸른 물을 툭툭 털며 박달게가 뭍으로 올랐습니다. 기성 망양마을에서 찍었습니다.


남효선 기자

남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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