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저지 ‘봇물’

국민행동 시민 대화마당 본격화 이향미l승인2008.02.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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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생명순례 100일 대장정 나서

한반도 대운하 저지 움직임에 봇물이 터졌다. 시민단체들이 운하저지 부당성을 시민에게 알리는 대화마당을 개최하고 종교인들은 오는 12일부터 운하 예정지를 걷는 100일 대장정에 나선다.

운하저지국민행동(국민행동)은 4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가하는 ‘운하저지를 위한 대화마당’을 개최한다. 국민행동은 경부운하 건설 공약에 반대하며 전국 181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네트워크 조직이다. 최근 이명박 당선자가 한반도 대운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경부운하 본격 추진 움직임이 일자 환경정의 사무실 내에 상황실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국민행동은 “운하 건설을 막지 못하면 국민의 식수원인 4대강에 적용되는 각종 환경보전 제도들이 무력화되고, 연이어 국토 전체가 개발대상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며 “운하저지 투쟁이 전 국민적으로 새롭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마당’을 통해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용신 운하저지국민행동 상황실장(환경정의 사무처장)은 “총선이전에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폐기하는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2달 동안 각종 토론회와 캠페인 등을 집중적으로 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대화마당에 앞서 사전행사로 서울 명동 밀리오레에서부터 광화문 사거리까지 운하의 부당성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는 ‘플레시몹’도 진행할 예정이다.

종교인들도 오는 12일부터 5월 중순까지 대운하 저지를 위해 ‘종교인 생명평화 순례 100일 대장정’에 나선다. 종교환경회의는 지난달 31일 “경제성에 기초한 찬반 논리를 넘어 생명의 근원인 강을 모시는 순례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례에는 이필완 감리교 목사와 홍현두 교무(원불교 천지보은회 홍보실장), 최상석 신부(성공회환경연대 사무국장),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을 비롯해 종교인 1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로 명명된 순례단의 단장을 맡은 이필완 목사는 “전 국토의 강을 뒤엎는 한반도 대운하는 경부고속철이나 새만금과도 비교가 안되는 막대한 개발공사로 이땅의 산하를 다 죽이자는 것과 다름 아니다”며 “개발위주의 가치들이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 종교인들이 먼저 처절하게 반성하며 기도순례를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천성산이나 사패산, 새만금에서 종교인들이 나서 개발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공사가 진척된 다음이라 저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운하는 삽을 뜨지도 않았고,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찬반을 논하기에 앞서 강을 걸으며 우리 삶의 가치를 돌아보자는 마음으로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향미 기자

이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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