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해 녹색 순례를 떠났다. 녹색연합은 지난 12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경부운하 백지화를 위한 녹색순례단 출정식을 열고 9박10일간의 장정에 올랐다.
이번 순례는 낙동강 하구에서 출발해 서울 한강까지 530㎞ 경부운하 예정 지역을 발로 걸으며 운하의 실체를 확인하는 길이다. 오는 21일까지 경남 양산 물금, 창원 대산 강변 여과 취수장, 대구 도동서원, 달성습지, 해평습지, 속리산국립공원 화양구곡, 문경 고모산성, 충주댐, 여주 남한강 등을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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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연합은 지난 12일 부산 서면 롯데 백화점 앞에서 경부운하 백지화를 위한 녹색순례단 출정식을 열고 9박10일간의 장정에 올랐다. |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녹색순례는 올해로 11번째를 맞는다. 녹색연합은 매년 봄마다 열흘동안의 녹색순례를 통해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자연을 직접 보고 느끼며 힘들어 하는 자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상처난 곳을 치유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는 ‘그대로 흐르게 하라’를 주제로 생명의 물줄기를 파헤치고 백두개간을 뚫어 운하를 만들려는 대운하를 백지화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녹색연합은 이날 출정선언문을 통해 “경부운하 계획을 멈추지 않으면 1만2천년을 흘러온 한강과 낙동강의 장엄한 물길이 화물선을 위한 수로로 변해 버리고, 한반도의 대동맥 백두대간의 허리에 구멍이 뚫린다”며 “이를 백지화시키지 못하면 우리가 염려하던 대재앙은 현실로 엄습할 것”이라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다가올 대재앙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강과 산과 뭇 생명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대자연과 하나 되기 위한 발걸음을 옮긴다”며 “이 발걸음이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행진의 시작으로 한반도와 지구촌 곳곳에서 운하를 막기 위한 활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는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향미 기자
이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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