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자로 내몰린 한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

팝송 감상문 쪽지시험에 컨닝했다며 일방적 부정행위자 몰아, 이럴수가 있는가 이영일 객원칼럼위원l승인2021.06.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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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의심받자 반성문에 억울함을 호소한 뒤 학교 앞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숨진 학생은 1교시 영어시험중 교사로부터 부정행위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교무실 별도 공간에서 반성문을 썼다. 자신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표했는데도 1교시 영어수업이 끝나고 2교시 음악시간에까지 반성문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학생이 느꼈을 억울함과 수치심이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 한국청소년정책연대가 안동 여고생 사망사건을 교사가 한 학생을 부정행위자로 몰아 사망케 이르게 한 정신적 폭력이자 인권 유린행위라고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영어시험은 정규 시험이 아닌 유명 팝송의 감상문을 세 문장의 영어로 적어내는 것이었다. 전교 6등 학생이 이 시험에 부정행위를 했을리 만무하고 반성문에도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점을 항변했다.

이 학생은 교사에게 계속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학교를 빠져나와 9시 45분쯤 학교 앞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외출이 엄격히 제한되는 기숙사형 고등학교에서 그냥 걸어서 나가는데도 아무 제지도 받지 않았다.

이는 학교내에서 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는데도 일방적으로 부정행위자로 몰아 수치심과 모욕감을 야기한 어처구니없는 폭력일뿐만 아니라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학교를 무단으로 벗어나는데도 이를 제지하지 않은 사망 방조행위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학교에서 자행될 수 있을까. 한 청소년을 순식간에 부정행위자로 몰아 사망케 이르게 한 정신적 폭력이자 인권 유린행위앞에서 참담함을 느낄 지경이다.

교육당국과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로 어린 생명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 이영일 객원칼럼위원

이영일 객원칼럼위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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