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층 아파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구당 연간 8.2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지난해 기준 저층주택(5층 이하) 2.95톤, 중층주택(25층 이하) 4.78톤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이다.
또 이들 아파트가 최대 전기량을 사용했을 경우 전기요금만 40만원을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분석은 서울환경연합이 최근 국회 김상희 의원실을 통해 요청한 공동주택 30개 단지의 최근 3년 동안의 전기 및 가스 에너지 사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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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곡동 타워펠리스의 모습 |
전력소비량이 가장 높은 곳의 평균 사용량은 1600kWh로, 요금은 63만 원 가량이다. 한전에 따르면 월평균 1000kWh 이상을 소비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상위 0.3%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번 조사를 종합해보면 초고층 아파트의 가구가 여기에 대다수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고층 탑상형 아파트의 에너지 과소비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건물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승세를 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서울환경연합은 이번 조사로 과다한 에너지사용 원인이 초고층 아파트 구조에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열성 낮은 유리 사용으로 냉?난방 에너지 증가와 실내 바람길이 차단된 탑상형 구조의 인공환기장치 사용, 그리고 엘리베이터·복도 조명의 전력소비 부담 등의 요인이 공통적으로 지적되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17개 초고층 주택 중 자연환기가 어려운 탑상형, 통유리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단지는 무려 13개에 해당됐다. 따라서 전체 전기소비에서 엘리베이터나 공동시설 등에 쓰이는 공동사용량 비율은 초고층 탑상형 아파트의 경우 38.9%로, 저층(16.5%), 중층(23.0%) 주택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건물에서 요구되는 에너지량을 명시하는 독일의 에너지증명서(Energypass) 제출방식과 같은 법 개정이 한국에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서울환경연합 이지언 간사도 “앞으로 건물 에너지절약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제시해, 더 이상 타워팰리스와 같은 에너지 과소비 건물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설동본 기자
설동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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