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학살 5주기, 미얀마 군부 규탄

한국시민사회단체 “아직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양병철 기자l승인2022.08.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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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는 로힝야 학살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는 로힝야 학살 5주기를 맞아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25일 개최했다. 2017년 8월 25일, 미얀마 군부에 의한 무차별적인 집단살해, 성폭행, 방화 등으로 수만명의 로힝야들이 희생됐다. 100만명에 육박하는 로힝야 난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인접국인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 25일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 로힝야 학살 5주기 미얀마 군부 규탄 기자회견 (사진=로힝야연대모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반인도적 범죄, 제노사이드(대량학살·집단학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는 여전히 그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조치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로힝야 학살뿐만 아니라 쿠데타까지 일으켜 불법적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로힝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 기자회견 직후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는 성명서(국·영문)를 미얀마대사관에 전달했다. (사진=참여연대)

[기자회견문]

로힝야 학살 5주기, 미얀마 군부 규탄한다

미얀마 군부는 로힝야 학살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로힝야 난민들의 안전하고 존엄한 귀환 및 시민권 보장하라

5년 전 오늘, 수 십년동안 박해받고 있던 로힝야인들에게 집단 학살이 발생했다. 미얀마 정부는 수 만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가옥을 불태웠으며 성폭행을 저질렀다. 유엔난민기구(UNHCR) 추산 약 80만명이 넘는 난민이 충격과 공포속에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피난했고, 현재 약 100만명의 로힝야들이 열악한 난민캠프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유엔은 반인도적 범죄,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책임을 부정했고, 이 끔찍한 범죄는 해결되지 않은 채 국제 사회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그리고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로힝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난민캠프만 보더라도 로힝야인들이 처한 인도적 위기는 모든 면에서 악화되고 있다.

집단학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요원한 가운데 군부는 쿠데타 이후 로힝야 뿐만 아니라 미얀마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들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체포와 구금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민주 인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면서까지 그 잔혹성을 드러내며 폭주하고 있다.

우리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며 이제라도 로힝야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편, 한국 정부를 포함하여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책임을 묻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로힝야 사태도, 작금의 미얀마 사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특히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로힝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이미 극한 상황에 몰려있는 로힝야 공동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집단 학살의 피해자인 로힝야가 처한 구조적인 위기에 대하여 지금이라도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

로힝야 집단학살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항하는 봄의 혁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더불어, 군부뿐만 아니라 미얀마 사회 전체가 로힝야에 대한 차별과 박해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실제로 군부 쿠데타 이후 일부 미얀마 시민들이 로힝야 학살을 돌아보고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나아가 미얀마 연방과 민주주의의 미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로힝야의 존엄하고 안전한 귀환과 시민권 부여 등 권리 회복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로힝야 난민들이 난민캠프에서 치료와 교육을 포함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특히, 미얀마 군부와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한국기업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는 로힝야인들의 인도적 위기에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

집단 학살이 일어난 지 5년, 한국시민사회는 하루 속히 로힝야인들이 안전한 곳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날을 위해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로힝야인들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2022년 8월 25일)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

(국제민주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사단법인 아디/사랑의씨튼수녀회 JPIC위원회/서울인권영화제/신대승네트워크/실천불교승가회/인권운동사랑방/제주평화인권센터/참여연대/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해외주민운동연대)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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