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대한민국 국군포로

제공=따뜻한 하루, 정리=양병철 기자 양병철 기자l승인2023.06.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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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한 국군포로의 목숨 건 탈북을 시작으로 2003년 12월, 총 34명의 국군포로가 남한으로 귀환했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가 500여명인 것으로 추정하였는데, 현재는 그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듭니다.

▲ (사진=따뜻한하루)

죽음의 공포를 뒤로 하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남한으로 돌아온 용사들... 청춘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킨 용사들이지만, 백발의 노인으로 귀환한 국군포로들은 그저 세월과 함께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강희열(89) 어르신께도 6.25 전쟁은 쓰라린 아픔입니다. 전쟁 당시, 바다 건너 제주까지 총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열아홉 소년이었던 그는 참전을 결심했습니다. 옷고름으로 애써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 ‘잔상’처럼 남은 그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그렇게 전장에 나갔습니다. 우레와 같은 굉음이 울리며 포탄이 쏟아졌습니다. 소년에게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자 심장을 조여 오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래도 고향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전진해 나아갔습니다.

▲ (사진=따뜻한하루)

“전진, 또 전진!”

앞으로 나아가던 소년의 옆으로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그 때문에 한쪽 고막을 크게 다치고 말았고, 청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그만 생포되어 북으로 끌려가게 된 것입니다. 전쟁에 참전했던 것이 51년 1월이었는데, 포로로 잡혀간 것은 그해 5월이었습니다.

기차는 검은 연기를 뿜으며 북으로 향했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황해남도 신천의 탄광이었습니다. 전쟁의 부상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갖은 노동을 겪어야 했습니다. 좁은 탄광 안에 움츠리고 앉아서 석탄을 캤습니다. 석탄 가루가 묻어서 얼굴이 까매지고 손에도 굳은살이 박 힐만큼 일하고 또 일했습니다.

어찌나 배가 고픈지, ‘떡탄’이라고 부르는 찰기 있는 흙을 캐서 씹어 삼키며, 굶주림을 버티었습니다. 속이 망가져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괴뢰군 43호’ 국군포로들은 늘 이름 대신 그렇게 불리었습니다. 항상 감시의 대상이었으며, 자유가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 (사진=따뜻한하루)

그는 늦게라도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자유를 누리고 싶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은 고향 땅에서 눈 감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고향 땅만 밟으면 핑크빛 미래만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야속하게도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탈북 이후 나라에서 지급한 정착금을 사기당하고 말았고, 77세라는 노년의 나이에 일을 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가장 빛날 청춘의 나이에 나라를 위해 참전했지만 의도치 않게 북으로 끌려가 갖은 고생을 했고, 목숨 걸고 남한으로 돌아왔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고 몸도 약해져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어르신들... 조국을, 또 누군가를 원망할 만도 한데 그들은 하나같이 말씀하십니다.

“전쟁에 참전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의 조국이 위험에 빠진다면 당연히 지킬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 생존해 계신 국군포로 귀환 용사는 14명... 지금이라도 참전용사분들이 생계 걱정을 덜고 노년의 삶을 평온히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6.25 전쟁 대한민국 국군포로 후원 계좌 =

우리은행 : 1005-703-439088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

비참한 포로의 삶을 살고 평생 고난의 세월을 견뎌 온 국군포로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하루가 그 곁을 지키겠습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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