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한국의 기후행동, 무엇이 같고 달랐을까

제공=환경연합, 정리=양병철 기자 양병철 기자l승인2023.10.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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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전세계에서 기후정의를 요청하는 제13차 기후행동이 벌어졌다. 이 시위는 기후위기 극복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열렸으며, Climate Action Network에 따르면 총 59개국 557곳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에는 다양한 단체, 노동조합 등 규모 있는 조직이 약 700여개 이상 참여했다.

▲ 지난 9월15일에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제13차 기후파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환경운동연합)

다만 이는 시위를 주최한 주요 조직만을 집계한 것이라 실제 참여 단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600여개의 크고 작은 단체들이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시위를 열었다. 이 아티클은 유럽에 초점을 맞추면서 파업의 목적 및 참여율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9월 기후행동은 매년 9월 UN 총회와 11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벌어진다. 특히 올해 시민들은 전세계적으로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재난과 점점 심해지는 지구 가열화에 자극을 받았다. 현재 지구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이미 1.1℃ 따뜻해 졌으며, 지난 8년은 모두 가장 더운 8년이라고 기록됐다.

국제적 기후행동의 핵심 테마는 화석연료 종식이었다. #EndFossilFuels(화석연료를 중단하라)는 해시태그에 따라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2030년까지 탈석탄을 진행하는 것을 요청하면서 금요 파업을 벌였다. UN 총회를 앞두고 유럽의 시위 참여자들은 단계적인 화석연료(석유, 석탄, 가스) 사용 중단을 위한 국제적인 탈석탄 규제를 요구했다.

유럽에서는 시위에 몇 명이 참여한 걸까? 헬싱키, 마드리드, 부다페스트, 더블린 등 다양한 도시에서 각각 수만명의 참가자가 모여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비엔나에서만도 빠른 탈석탄을 요구하는 시위에 2만명이 모였다. 여러 해에 걸쳐 기후파업 참여율이 가장 높은 독일에서는 총 25만명 이상이 모였고, 약 250개의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독일)미래를 위한 금요일’에 따르면 베를린에서만 약 2.5만명이 기후정의를 위해 함께 모였고, 함부르크(22,000명)와 뮌헨(10,000명)에서도 참여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9월 1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기후정의를 요청하는 시위자들 모습이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이번 기후행동은 코로나 발생 이후 규모가 가장 큰 기후시위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코로나 전처럼 많은 참가자를 동원할 수 없었다. 예를 들면 2019년에 독일에서 기후파업에 140만명이 참여했다. 올해 9월의 참여율보다 거의 6배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유럽 내에서 코로나 발생이라든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같은 다른 위기가 이어지며, 기후위기를 향한 관심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오히려, 한국의 경우 기후행동의 규모가 더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한국의 기후행동에는 약 5,000명의 단체가 참여했지만, 22년과 23년 각각 3만~3만5000명으로 오히려 참여자가 늘었다. 이는 노동조합, 인권 단체 등 한국의 다양한 사회 진영이 기후정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접속하고, 연대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한국의 기후행동 역시 Climate Action Network와 연결되어 있지만, 한국의 경우 ‘화석연료 중단’만을 이슈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정의로운 전환, 생태파괴 중단, 공공교통 확대와 같은 다양한 사회 의제로 5대 요구와 14개 세부 요구를 주장하며, 기후정의의 개념과 기후운동의 전선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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