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봉수전망대 개발 반대

김대영 기자l승인2023.11.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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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부산경실련)

일시 : 11월 16일 오후 2시

장소 : 부산광역시청 앞 광장

주최 :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환경회의

[기자회견문]

대원플러스는 시민반려숲 황령산에서 손떼고 부산시는 사업승인 백지화하라

황령산 개발을 조건부 허가한 도시·건축위원회는 각성하라 

시민의 반려숲으로 오래도록 벗하여 왔던 황령산이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의 전폭적인 지지에 더불어 관련 전문가들의 배려 속에 벼랑 끝에 섰다. 여기에 시민은 없었다. 있다손 치더라도 개발업자의 이해를 대변하고 앞장서는 들러리들의 목소리만 높다.

그러나 이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생물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민들의 저항 또한 동시에 존재한다. 그렇다. 황령산은 저항의 산이었다. 늘 개발업자의 먹잇감이 되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시민들의 저항이 있었고 그때마다 지켜졌다.

최근 황령산 유원지 개발과 관련하여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시민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전문가들이 엑스포의 위세며 관광 진흥에 가세하면서 개발의 길을 앞장서 열어주고 있다. 예컨대 앞서 도시계획위원회의 조건부 가결에 이어 건축위원회까지 조건부 가결했다.

유감스럽게도 그 조건부의 정체를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 예컨대 도시계획위원회는 케이블카 진입도로 안정성 확보며 공공기여 방안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건축위원회는 봉수대 디자인의 전면 수정을 내걸었다, 대관절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결과적으로 본다면 이들 주요 심의위원회는 개발을 전제로 한 회의를 했다는 그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통탄할 노릇이다. 산 아래 연안과 산자락이며 시가지에 초고층으로 하늘을 가리게 만들더니 이제는 그도 부족하여 산꼭대기에 덧대어 하늘에 구멍을 내는 전망 탑을 세우는 일에 다투어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전문가들이 앞장서고 있다. 물론 여기에 반대를 밝힌 극히 소수의 전문가가 없지 않아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위안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보다 본질적인 물음을 비켜선 채 개발에 동조하는 이 결정들은 참담한 일이다. 무릇 합당한 반대 이유를 억누르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일에는 무리수가 동반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황령산 봉수대에서 보면 해운대에 들어선 괴물 같은 엘시티는 너무도 많은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황령산은 그 전철을 밟고 있다.

과연 그럴듯하게 포장된 장밋빛 전망은 누구의 몫인가. 허울 좋은 관광이며 일자리 창출을 빙자해 만인의 자산을 개발업자에게 가져다 바치는 이 치욕스럽고도 불쾌한 현상을 이 도시의 구성원으로서 마주하기가 너무 고통스럽다.

황령산은 물건이 아니다. 그 자체가 생명이다. 그런데도 물건 취급하듯 경관조망권을 부산시와 일부 전문가들이 민간업자와 거래하고 있다. 부조화를 강제하고 폭력적인 풍경을 강매하는 것이다. 심지어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백지화되고 난 이후 산을 넘어 광안리까지 넘보며 교통수단으로까지 덧칠하고 있다. 그것이 15분 도시인가. 그러면서 은근슬쩍 스키돔 자리에 호텔 건립까지 끼워서 업자의 이해를 대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특혜요 커넥션이 아닌가?

무엇이 공공정신이며, 세대 간 정의인가. 고작 이익의 3%를 부산시에 이바지한다는 것이 공공기여라 할 수 있는가. 황령산은 날로 제 모습을 상실하고 있는 이 도시에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다. 지금 부산시와 전문가들이 말도 안 되는 개발 논리를 들먹이며 거위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범죄와 다름없다.

되풀이하지만 이 도시의 가치 상승은 황령산 정상부에 타워를 세우고 케이블카를 몰아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노린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그 뒤틀린 모습을 높이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두가 무상으로 누려왔던 공공의 생태 경관 자산을 다시는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침묵으로서 사라지게 만든 방관의 죄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30년 전 서울 남산의 외인아파트를 폭파시켜 철거할 때 시민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들어내도 부족한 터에 괴물을 앉혀 역발상을 운운하며 시대적 흐름과 임무에 역행하는 일을 우리는 거부한다.

당부컨대 제발 황령산을 그대로 두어라. 만에 하나 부산시와 개발업자의 온갖 개발 획책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황령산과 시민 반대의 목소리를 저버리고 강행으로 치닫는다면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부산시와 민간사업자는 이를 명심하길 바라며,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우리의 주장 -

1.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부산시와 대원 플러스는 사업계획을 백지화하라.

2. 부산시는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조건부 승인을 시민 동의로 간주하지 말라.

3. 업자의 이해를 대변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는 각성하라.

(2023년 11월 16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 부산환경회의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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