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저력 Y-eyes에서 보다

[시민운동 2.0] 김혜리l승인2009.07.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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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MCA 대학생 모니터단 ‘Y-eyes’ 2기가 모집되었다. 지난해 6월 대학생들의 자발적인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민사회현장을 모니터해보고, 문제점을 찾은 후 이를 개선 하고자 대학생 모니터단 Y-eyes를 모집한지 1년만의 일이다. 처음에 Y-eyes 1기를 모집했을 때 과연 대학생의 자발적인 사회모니터활동이 잘 유지될 수 있을지 많은 의문이 들었다. 대학생들의 사회경험은 기업에서 해외연수를 보내주거나 학비를 보태주는 등 많은 혜택이 있어야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힘들여서 서울YMCA 시민중계실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학생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하는 봉사를 지속적으로 하게 할 동력을 어떻게 만들지, 의미와 재미를 갖고 움직일 수 있는 모니터과제를 어떻게 발굴해야 할지, 쉽지 만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Y-eyes에 지원해서 활동을 하게 된 대학생 역시 나와 같이 Y-eyes 활동이 잘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YMCA에서 진행하는 소정의 교육을 받은 후 Y-eyes로 위촉된 친구들이 가장 많이 물어본 말이 ‘앞으로 우리 뭐해요’였다. 이럴 때 내 대답은 일관됐다. ‘재미있는 모니터 과제를 찾아야지!’

처음부터 주제자체를 토론을 거쳐 정하라고 한 것 자체가 무리였을까. 주제를 Y-eyes에서 정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했다. 당연한 일이였다. 대학생으로선 모니터란 것 자체를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고,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모두 논의되고 결정된 내용을 가지고 나가서 모니터를 해 봤기 때문이다.

모니터 주제를 정하기도 어려웠지만 주제를 정했다 하더라도 모니터 조사에 대한 잘못된 설계로 한 사안에 대해 두 세 번의 모니터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의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이러한 과정을 때문에 몇몇의 친구들이 Y-eyes를 떠나기도 했다.

그래도 우린 멈추지 않고 토론하고 논의했다. 친구들이 모니터 주제를 잡기 힘들다고 하면 모니터를 할 만한 신문기사를 주고 토론하라고 하고, 주변의 친구들에게 또는 YMCA에 오면서 겪었던 불편함이 없었는지 묻기도 했다. 한 달 내내 주제를 잡기위한 공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Y-eyes는 단단해져갔다.

그리고 1년의 활동기간 동안 ‘청소년·대학생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무인매표 시스템으로 실제 불편을 경험했던 조원의 강력한 의사로 시작한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무인매표시스템 실태조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시끄러운 정국에 맞추어 직접 원산지가 어떻게 표시되고,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표시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한 ‘서울시내 쇠고기 취급 음식점 100곳 원산지 표시 실태조사’, ‘서울시내 영화관 남녀 공중화장실 실태조사’, ‘서울택시 카드결제 실태조사’, ‘대학생 대부업체 인식 실태조사’ 및 실제 대학사회 안에서 새롭게 발생되고 있는 신종 피해유형인 ‘과외알선업체로 인한 대학생들의 피해’ 등 다양한 모니터를 진행하였다.

모니터 결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피드백이 주어졌다. 방송보도, 신문보도를 통해 그리고 대학생들이 자주 보는 대학사회 관련 잡지를 통해서 YMCA를 거치지 않고도 Y-eyes 친구들에게 직접 피드백이 되었다. 그러면서 Y-eyes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Y-eyes 활동자체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껴갔고, 시민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갔다.

이것이 바로 다른 대학참여 프로그램과 다른 Y-eyes 만의 매력이다. Y-eyes는 처음부터YMCA에서 보상적 차원에서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시간과 경비를 들여가며 참여해야 했다. 더운 여름날 설문지를 받으러 청소년 하교시간에 맞춰 학교근처에서 방황해야 했고, 추운 겨울날 쇠고기 원산지 표시 실태조사를 하기위해 서울시내 음식점 100곳을 돌아다녀야 했다.

다른 여타의 대학프로그램과는 다른 스스로 자발적 참여가 전제되어야만 할 수 있고, 누구는 더 많이 참여하고 누구는 더 적게 참여하는 것에 대한 꾸짖음보다는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나아가야만 했던 점에서 Y-eyes 1기의 활동은 성공적인 대학생참여 프로젝트였다. Y-eyes 2기 역시 Y-eyes 1기처럼 시민단체 활동가 중심이 아닌 참여자가 중심이 되는 진정한 시민운동의 활동이 될 것이다. 시민사회를 움직일 출발점이 Y-eyes이길 기대한다.


김혜리 서울YMCA 시민중계실 활동가

김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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