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종교계와 시민사회 인사 약 50인이 참여한 가운데 ‘2017 한반도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평화회의’는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계속 고조되고 있음에도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하는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의 시민사회 역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적극적이고 담대한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 (사진=참여연대평화군축센터)

특히 ‘평화회의’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비롯해 한반도 핵 위기 해소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의 제안과 평화행동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군사행동과 이에 대한 대북제재 그리고 다시 북한의 추가적 군사행동이 반복되는 지금의 악순환을 끊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사드 추가배치나 군사력 증강 등의 군사옵션이나 성과 없는 대북제재에 매달리기보다 미국과 북한을 동시에 협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과감한 정책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한결 같이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한국의 시민사회가 한반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평화행동과 실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먼저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10.4 선언 발표 10주년 남북 공동 행사의 추진을 북한 당국에 적극 촉구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지원은 남북관계 전환의 기초를 만드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반도 전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민간외교를 적극 추진키로 하고 우선 미국의 의회와 행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평화적인 한반도 위기 해결을 호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현 국면 타개를 위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시민의 염원과 호소를 전국적으로 조직하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평화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와 참여로 연결하기 위해 모든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일상적 평화운동을 만들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어 이날 ‘평화회의’에서 확인된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 각계의 결의와 행동계획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기 위해 ‘한반도평화회의’를 정례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결과와 제안들은 빠른 시일 내 청와대와 정부 해당부처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평화회의’에는 김상근 목사(전 6.15 남측위 상임대표), 이창복(6.15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도법스님(조계종 화쟁위원회), 함세웅 신부(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정강자(참여연대 공동대표), 지은희(정의기억재단 이사장), 류종열(흥사단 이사장), 윤정숙(녹색연합 대표), 양길승(6월민주포럼 대표), 이래경(다른백년 이사장), 이현숙(여성평화외교포럼 대표), 이삼열(동아시아평화를 위한 역사 NGO 포럼 대표), 이석태(변호사), 이충재(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정연순(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이승환(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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