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강력 반발....해상시위 등 반대운동 전개
울산 남구청, 지자체 최초로 포경허용 청원


어장황폐화를 이유로 울산, 포항 등 동해안 지역 어민들이 제기해 온 돌고래 포획금지해제 요구를 울산시 남구청(청장 김두겸)등 일부 지자체가 적극 수용입장을 밝히며 ‘소형 돌고래포경재개 요구 시위·서명운동’을 제안하고 나서자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있은 국제포경위원회 제60차 연례회의의 후속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진군청수산과

불볕더위가 막 시작하려는 7월, 경북 울진군 후포면 동방 17㎞ 지점 '왕돌초' 인근해상에서 갈매기를 데불고 파도를 가르며 '한 여름 낮의 유희'를 즐기고 있는 긴부리참돌고래( Long-beaked common dolphin)떼가 마침 왕돌초 바다목장화 사업 현황 조사를 벌이고 있던 조사단의 카메라에 잡혔다.

연례회의에서 국제포경위원회는 1986년 상업포경 금지(moratorium)이후 포경진영과 반포경 진영 간 심각한 대립에 따른 고래자원 보존일변도의 정책으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국제포경위원회 개혁을 목적으로 소규모 실무작업반(SWG; small-working group)을 구성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작업반은 한국을 비롯 일본, 노르웨이, 영국, 호주 등 24개국으로 구성되며 국제포경위원회의 기능정상화를 위한 일괄타결방안을 제61차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 전까지 도출하게 된다.

일괄타결안은 혼획, 불법포획, 고래와 선박충돌 등에 관한 엄격한 보존조치 및 이행감시체제 강화를 전제로 제한적 포경을 허용하기 위한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청 공보계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울진 연근해 어장 정치망에 걸려 혼획된 밍크고래 개체수는 26마리에 달한다. 혼획되는 돌고래는 개체수를 정확히 집계할 수 없을 만큼 정치망 어장에 걸리고 있다는 게 수산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진은 정치망에 걸려 혼획된 돌고래.

울진군청 수산과

울진군청 수산과

이와관련 농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포경위원회 정례회에서) 우리나라는 보존일변도의 반포경국들에 맞서 국제포경규제협약의 목적과 취지에 따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고래자원의 보존과 이용 간 균형적 발전을 추구하는 입장을 적극 개진하였다”고 밝혀 어민들의 포경재개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연근해 밍크고래 자원평가, 한국계 귀신고래 조사 등 과학적 활동에 대해 회원국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하고 “정부는 이러한 국제포경위원회(IWC ; 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의 변화에 맞춰서 고래자원의 보존과 이용을 균형적으로 추구하기 위한 국내 고래 관련 제도 및 규정 등 정책과제를 재검토하여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정부정책 확정에 따라 포경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포경위원회는 포경금지 대상으로 돌고래는 제외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포경금지 규정(해양수산부고시 1997-109호)의 단서조항으로 모든 고래를 포획금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 남구청이 지자체 차원에서 ‘포경금지법 개정 청원운동’등 시민서명운동을 시작하고 나서자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즉각 반발하며 7월말까지 울산시민을 상대로 고래보호 전문가양성 교육과정을 개설, 교육생들과 함께 해상시위 등을 벌여나갈 것임을 밝혔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영애 사무처장은 “환경도시 이미지에 먹칠하며 포경재개에 나설게 아니라 바다에서 고래를 보고 즐기는 고래관광산업 육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울진 연근해 어장에서 정치망 어장에 혼획된 밍크고래는 26마리로 집계됐으며 평균 무게는 2.5톤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정치망 어장에 혼획된 돌고래 개체 수는 정확한 집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혼획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균 1년에 2~30마리가량이 혼획되고 있다는 게 수산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폭염을 식히는 긴부리참돌고래떼와 갈매기의 유희 울진군청 수산과 포경허용을 둘러싼 국제간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울진군 인근 왕돌초 해상에서 갈매기들과 한바탕 유희를 즐기는 긴부리참돌고래 떼가 왕돌초 해역 연구자들의 카메라에 잡혔다. 한여름의 폭염을 식히기라도 하는 듯 뛰어오르기, 공중회전, 가슴 및 꼬리지느러미로 물 튀기기, 선수전방 따라가기 등 다양한 재주를 부리는 긴부리참돌고래의 모습에서 푸른 동해의 생동감이 절로 묻어난다. 울진군 조태석 계장은 "바다목장화 사업 추진을 위해 왕돌초 인근해역에 올 때마다 고래떼를 만나곤 한다"며 "푸른 동해를 가르며 솟구치는 긴부리참돌고래 떼를 보면 절로 생동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왕돌초 인근해상에서 목격된 긴부리참돌고래는 30여 마리. 바다를 제압하며 날씬한 몸매를 솟구치는 긴부리참돌고래 떼의 유희는 호기심을 넘어 황홀이다. 울진군청수산과 울진군청수산과 긴부리참돌고래는 날씬한 몸매에 긴 부리를 가졌다. 이마는 편평하고 색깔이 옅은 반면, 가슴 부의 색깔은 어두운 편이다. 부리와 이마 사이의 흰 띠가 뚜렷하고 가슴지느러미와 입사이의 흑색 띠는 폭이 넓다. 황갈색의 가는 줄은 항문에 연결되어 있고 매우 선명하다. 아래턱 좌우에 47∼65개의 이빨이 있다. 몸길이는 0.8∼2.6m이다. 연안성이며 온대와 열대역에 분포한다. 활동적이고 빠른 속도로 유영할 때는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공중뛰어오르기, 공중회전, 가슴 및 꼬리지느러미로 물 튀기기, 선수전방을 따라가기 등 다양한 재주를 부리는게 특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연안에는 6만마리 정도의 긴부리참돌고래가 서식하며, 2∼3년에 한 번씩 봄이나 가을에 새끼를 낳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최근 동해안과 남해안의 고래자원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참돌고래 등 6천2백여마리의 고래를 발견했다' 며 '확인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10만마리 이상의 고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남효선 기자

남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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