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여고 스쿨미투 판결이 내려진 30일,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노원스쿨미투를지지하는시민모임, 한국여성의전화 등이 서울 용화여고 교사에 의한 성폭력 사건 대법원 선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사진=한국여성의전화)

이날 기자회견은 최경숙 노원스쿨미투를지지하는시민모임 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홍문정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대표, 김정수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정책팀 활동가, 손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의 입장문 발표가 있었고, 신민주 한국여성의전화 회원과 상현 녹색당 성평등위원회 활동가의 발언이 있었다.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는 “피고인이 본인이 무죄라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피해자와 위원회를 이성적이지 못한 존재로 비하하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이 받아들여져 오늘의 선고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을 기억해야 하는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라 재판부와 가해자가 되기를, 이제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과거를 맘 편히 망각해도 되는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노원스쿨미투를지지하는시민모임은 “오늘 선고된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환영하며 사필귀정”이라고 발언했다.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 및 피해고발자와 지지로 연대해준 많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멈추지 않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오늘 용화여고의 사법정의 실현과정은 마무리되었지만, 전국의 스쿨미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연대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정책팀 김정수 활동가는 “오늘의 판결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학교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으로 안전해질 수 없고 학교가 주체가 되어 성폭력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학교, 성평등 교육이 실현되는 학교, 평등한 문화가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뜻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손지은 부위원장은 “교사로서 학생들이 겪는 혐오와 폭력에 충분히 공감하고 연대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개인의 성찰에서 머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 (사진=한국여성의전화)

그러면서 “피고인이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성인식을 심어주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오히려 그 지위를 이용하여 학생들을 강제 추행한 죄가 있음을 명시한 대법원 판결이 학교 내 성폭력에 대해 성찰과 전환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기대하고, 학생들의 외침에 공명하여 성평등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민주 한국여성의전화 회원은 “선고를 들으며 기뻤지만, 이 짧은 말을 듣기 위해 싸웠던 수많은 시간들과 상처받은 사람들의 얼굴이 머리에 스쳐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오랜시간 동안 묵인되어 왔던 문제들이 해결과 치유의 과정을 밟아 학내 성폭력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상현 녹색당 성평등위원회 활동가는 “먼저 긴 시간 끊임없이 싸워온 당사자분들과 연대자분들에게 고생 많으셨다는 말을 전하고, 5년이라는 검사 구형에 비해 1년 6개월은 턱없는 형량이지만 가해를 인정하지 않고 불복한 가해자의 뻔뻔한 상고를 법원이 인정하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학교와 일상 속에서 성폭력을 뿌리 뽑을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녹색당 성평등위원회도 “학교에서, 일상 속에서 성폭력을 뿌리 뽑을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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