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産 식재료 선수촌 공급 반대"

환경단체 “올림픽, 원전사고 위험 감추는 홍보의 장 안돼” 양병철 기자l승인2019.07.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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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30일 “후쿠시마 산 식재료를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올림픽이 원전사고 위험을 감추기 위한 홍보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한국의 일본수입식품 규제 조치에 대해 WTO가 패소 판정을 내린 것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운동이 시작됐다. 지난해 3월 환경운동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한살림연합, YWCA연합회, 초록을그리다 등이 참여한 일본산식품수입규제WTO 패소대응시민단체네트워크(일본산식품대응네트워크)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수산물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바로 옆에 방사능 오염토가 피라미드처럼 가득 쌓여있는 모습이 방영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쿄의 한 공원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도쿄올림픽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식자재로 공급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방사능 안전 대책을 내놓아도 모자랄 마당에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공급해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에서 방사성물질 검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2018년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산 농산물은 18.1%, 수산물은 7%, 야생육은 44.6%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멧돼지는 세슘이 기준치의 52배인 1kg당 5200베크렐이 검출됐다. 이와 함께 두릅은 1kg당 780베크렐, 고사리는 430Bq/kg, 죽순류는 430Bq/kg까지 검출됐다.

후쿠시마 산 쌀 역시도 안전을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8월 이후 방사능 안전기준을 초과한 쌀이 없다고 안전하다 말한다. 하지만 후쿠시마 산 쌀 검사는 대부분 정확도가 떨어지는 간이검사를 하고 있어 미량의 방사성물질 검출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간이검사 마저 축소를 추진하고 있어 방사능 불안을 더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안전 우려는 먹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쿄올림픽 성화가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20km 지점에서 출발하며, 70km 거리의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에서 개막전과 소프트볼 등 6경기가 진행된다고 한다. 또한 올림픽 선수촌 빌리지 플라자의 건설 자재로 후쿠시마산 삼나무와 노송나무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경기장이 후쿠시마에 위치해 있는 것 자체로도 선수들과 관람객들은 불안과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 선수촌 공급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것으로 후쿠시마가 안전해질 수 없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할 선수들에게 방사능 걱정을 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한국올림픽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이 문제를 강력히 항의하고 후쿠시마 산 식자재 공급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도쿄 올림픽에 대한 종합적인 방사능 안전 점검 및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위험과 방사능오염 문제를 은폐하고 축소하기 위한 홍보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위험을 감출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정보를 알리는 게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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