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운동연합과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공동으로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 동구 초량동 부산YWCA 강당에서 정부의 고준위핵폐기장 고리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부산시와 새누리당의 당정협의회 과정에서 산자부가 원자력해체연구센터를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고준위핵폐기장)과 묶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 확인됨에 따라 긴급하게 열렸다.

이들은 우선 “고준위핵폐기장은 현재 정부가 원전을 확대하는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핵폐기장 추진을 반대한다”는 원칙을 재천명했다. 또 “고준위핵폐기장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시설로 안정성과 함께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사회적 합의의 전제는 원전을 더 이상 건설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최소1만년에서 10만년 동안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외부와 격리해야 하는 안정성은 미래세대에 무책임한 전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따라서 “이번에 산자부가 밝힌 조건부 고준위핵폐기장 추진은 어떠한 사회적 합의와 공론의 절차 없이 강행되기에 즉시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설명하고 특히 “울진과 월성은 이미 추가적인 방폐장 건설 추진이 불가하다는 정부와의 합의가 있었다. 영광은 현재 보관중인 사용후 핵연료마저 외부로 방출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므로 정부의 조건부 추진은 사실상 고리에 고준위핵폐기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어서 더욱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부산시도 정부의 조건부 원전해체연구센터 추진에 대한 유치 철회와 고준위핵폐기장 강행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다 분명하고 강경하게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추후 정부의 고리에 고준위핵폐기장 일방적 추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고리1호기 폐쇄 결정의 경험과 역량 재결집을 통해 반드시 철회시킬 것”을 엄중 경고했다.

해수담수 수돗물 찬성주민 매수 의혹 수사 촉구

10일 주민투표 지지 기자회견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공동으로 10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앞에서 해수담수 수돗물 찬성주민 매수 의혹에 대한 수사 촉구 및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핵발전소 앞 바닷물을 수돗물로 공급하려는 ‘해수담수 공급’사업이 목전에 와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핵발전소 앞 해수담수 시설의 안전성과 주민의견 수렴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와 기장군은 주민들의 주민투표 요구를 서로 떠넘기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시상수도본부가 찬성측 주민을 매수하고 관제집회를 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직결된 일에 더 이상 여론을 조작하고 민심을 왜곡하는 추잡한 행태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명백히 사안을 파헤쳐 연루된 범죄자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검찰은 주민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찬성측 주민매수와 관제대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또한 부산시와 기장군은 주민투표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부산환경운동연합)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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