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성 상실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철회해야”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고시취소 요구 기자회견 양병철 기자l승인2016.08.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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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강원행동 그리고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원회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고시취소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강원도 양양군이 경제성 용역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을 계기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부실 문제가 다시 드러났기에 사업자체를 취소하라”고 환경부에 요구하는 자리였다.

▲ 3일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고시취소 요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환경운동연합)

이날 이들 단체에 따르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양양군이 조작해서 환경부에 제출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보고서 보다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의 부실 문제가 더 부각됐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 이어진 부실 논란이 본안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

양양군은 지난 2016년 7월 환경영향평가서(본안)을 접수했다. 문제는 양양군이 제출한 본안이 작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당시 제출했던 ‘자연환경영향검토서’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당시 460억원이었던 사업비가 이번 환경영향평가 본안 단계에서 587억원으로 127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때 제출한 보고서가 바로 이번에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경제성 검토 보고서다. 이는 조작되기 전의 이 보고서 자체도 타당성이 없음을 의미한다. 127억을 추가해서 계산하면 경제성은 더 형편없이 떨어질 것이다.

증가한 127억 중 대부분인 111억원은 공사 과정 중 헬기 수송에 따른 비용으로 밝혀졌다. 애초에 공사 과정이 헬기를 이용한 것이라 최소한의 환경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던 양양군과 환경부의 주장과는 달리 처음에는 헬기 수송 비용을 예산에 편성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사업비가 127억원이나 증가한 바람에 이 사업은 타당성 조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국가재정법’에 의거하여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총사업비관리지침>(2015)49조는 타당성 재조사의 요건으로 총사업비 기준 100분의 20이상 증가한 사업으로 정하고 있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의 경우 기존 예산 대비 27%나 증가했으므로 정확하게 타당성 재조사 대상이다. 또한 ‘지방재정법’ 제37조는 총사업비 500억 이상 사업은 투융자심사의뢰 전 지방행정 또는 재정분야 등의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양양군의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은 자연환경영향검토서에 비해서 법정보호종의 종류와 서식흔적이 크게 증가했고 훼손 수목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양양군이 작성한 본안에 따르면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당시 부정했던 멸종위기종 산양 서식이 추가됐다. 시민단체와 대책위 주민들이 주장했던 산양 서식을 마지못해 인정한 것.

이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설악산 케이블카를 조건부로 통과시킨 국립공원위원회의 결정은 경제성⋅환경성에서 정당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사업 자체의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고 사업 고시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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